萬竹亭四時詞(4幅屛風)·徐益 / 25×138cm×4, 韓紙
<春>
村口溪深繞草堂
小舟容與卽滄浪
濯纓歌罷無人見
醉睡花陰白日長

마을 입구 시냇물은 초당을 에워싸고 깊이 흘러가니
한가롭게 조각배 띄우니 큰 바다 물결치듯 하네
갓끈 적셔가며 노래를 끝내도 보는 이 없으니
꽃그늘에서 취해 잠들어도 하루해가 길고 길구나

<夏>
水檻微風午睡遅
亂鸎啼散綠楊枝
歸雲晩作前灘雨
正是西崖種竹時

뱃전에 미풍이 살랑살랑 불어 낮잠이 길어지고
꾀꼬리는 푸른 버들가지 사이로 이리저리 울며 나네
해질녘 구름이 일어 앞 냇가에 비 뿌리니
지금이 바로 서쪽 언덕에 대나무 심을 때라네

<秋>
酒已酤時菊又開
江天秋晩鴈聲哀
黃昏獨倚東樓柱
彈罷瑤琴待月來

술을 사다 놓았더니 때맞추어 국화가 피고
강 하늘로 날아가는 늦가을 기러기 소리 구슬프네
석양 무렵에 홀로 누각 동쪽 기둥에 기대어
거문고 타다 멈추고 달 떠오르기 기다리네

<冬>
氷塞長川雪滿天
望中村戶斷人烟
叩門時有山僧到
竹屋懸燈夜不眠

얼음에 막힌 긴 시냇물도 온 하늘도 눈으로 덮여
멀리 오두막집을 바라보니 인적도 연기도 끊겼구나
산사 스님 오시는 때 맞춰 문 두드려 들어가 보니
대나무집에 매단 등불은 밤새 잠들지 못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