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개인전 ]
▣ 승무
▣ 45 × 141cm × 2 / 2003

원문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머리 薄紗(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臺(대)에 黃燭(황촉)불이 말없이 녹는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 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
오고 복사꽃 고운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 이야
世事(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合掌(합장)인양 하고 이밤 사귀또리도 지새우는
三更(삼경)인데 얇은紗(사) 하이안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출 전 : 조지훈 님의 시